만든 이야기

왜 일기를 서버에 올리지 않기로 했나

mylog는 기록을 기기 안에만 저장합니다. 그렇게 정한 이유와, 그 대신 포기한 것들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2026년 8월 12일 · 앱 v1.41.2 기준

일기 앱을 만들면서 가장 먼저 정해야 했던 건 기능이 아니라 저장 위치였습니다. 서버에 두면 개발이 훨씬 쉬워집니다. 기기를 바꿔도 알아서 따라오고, 웹에서도 열리고, 백업을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요즘 앱은 대부분 그렇게 만듭니다.

그런데 일기는 조금 다릅니다. 오늘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누가 미웠고 무엇이 무서웠는지가 적히는 곳입니다. 그 문장들이 남의 서버에 평문으로 쌓여 있다는 사실만으로 못 쓰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대로 정했습니다. 기본은 기기 안, 밖으로 나가는 건 이용자가 직접 내보낼 때만.

그래서 포기한 것들

이 결정에는 대가가 있습니다. 좋은 점만 적으면 그건 광고지 설명이 아니니, 먼저 잃은 것부터 적겠습니다.

  • 기기를 잃어버리면 기록도 사라집니다

    백업을 만들어 두지 않았다면 되살릴 방법이 없습니다. 서버에 사본이 없다는 건 그런 뜻입니다.

  • 기기 사이에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휴대폰과 태블릿에서 같은 기록을 보려면 지금은 백업 파일을 직접 옮겨야 합니다.

  • 백업 비밀번호를 잊으면 그 파일은 못 엽니다

    비밀번호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운영자도 되돌려 드릴 수 없습니다. 재발급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 웹에서는 읽기만 됩니다

    백업 뷰어로 PC에서 크게 볼 수는 있지만, 웹에서 고친 내용을 앱으로 되돌리는 기능은 아직 없습니다.

이걸 감수할 만한 일인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여러 기기에서 이어 쓰는 게 더 중요한 분에게 mylog는 지금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건 숨길 게 아니라 먼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입니다.

대신 데이터를 가둬 두지 않았습니다

기기 안에만 두는 앱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자기만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저장해 두고, 앱을 지우는 순간 기록을 인질로 삼는 것입니다.

mylog의 백업은 표준 JSON입니다. 메모장으로 열면 그냥 읽힙니다. 사진까지 담은 전체 백업은 zip이라 압축을 풀면 사진이 파일 그대로 나옵니다. 앱이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나더라도 기록은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떠날 수 있어야 남는 것도 선택이 됩니다.

백업에 비밀번호를 걸면 기기 안에서 AES-256-GCM으로 암호화합니다. 키는 비밀번호에서 scrypt로 만들고, 비밀번호 자체는 어디로도 전송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파일은 클라우드에 올려 두어도 운영자가 열 수 없습니다. 못 열게 막아 둔 게 아니라, 열 수 있는 열쇠를 애초에 갖고 있지 않습니다.

웹 뷰어도 같은 규칙을 따릅니다

백업 파일을 PC에서 크게 보고 싶을 때 쓰는 백업 뷰어는 파일을 서버로 올리지 않습니다. 브라우저 안에서 열고, 브라우저 안에서 복호화하고, 브라우저 안에서 그립니다. 로그인도 필요 없습니다. 가장 사적인 파일을 열어 보려고 계정부터 만들라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으니까요.

계정이 필요한 경우는 하나뿐입니다. 암호화된 백업을 클라우드 보관함에 올려 두고 싶을 때. 그 보관함에는 비밀번호가 걸린 백업만 올라가고, 앞서 적은 이유로 운영자는 그 내용을 볼 수 없습니다. 앱 자체는 계정 없이 동작합니다.

통계는 켜고 끌 수 있게, 그리고 애초에 적게

어떤 기능이 실제로 쓰이는지 모르면 무엇을 고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익명 사용 통계를 받긴 합니다. 다만 두 가지를 지킵니다.

첫째, 설정에서 언제든 끌 수 있고 꺼도 모든 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끄면 아직 보내지 않은 기록과 임시 번호가 기기에서 지워집니다.

둘째, 켜 두셔도 받는 건 어떤 화면을 열었는지 정도입니다. 일기·메모·할 일의 내용과 제목은 물론이고 기록의 개수, 정확한 시각, 기기 식별자, 광고 식별자, IP 주소도 받지 않습니다. 날짜는 기기가 아니라 서버가 붙이고 시·분은 남기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방문 통계는 직접 만든 시스템과 Google Analytics 4를 함께 씁니다 — 후자는 쿠키와 브라우저 식별자를 쓰고 Google로 전송됩니다. 무엇을 어디까지 보내는지는 개인정보처리방침 3항에 그대로 적어 뒀습니다.

문의도 같은 기준입니다. 답장을 보내야 하니 이메일과 문의 내용은 받지만, IP는 저장하지 않고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웁니다. 이건 방침에만 적어 둔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매일 도는 삭제 작업이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기기에서 이어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습니다. 그건 서버 비용이 드는 기능이라 유료 요금제(Pro)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때도 기본값은 바뀌지 않습니다. 켜지 않으면 아무것도 올라가지 않고, 올라가더라도 열 수 없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

일정이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정해지지 않은 걸 미리 약속하는 대신, 정해지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적은 내용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에는 수집 항목과 보관 기간이 그대로 적혀 있고, 백업 뷰어는 지금 열어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