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놓치는 사람은 대개 그 사람을 덜 아껴서가 아닙니다. 날짜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서입니다. 친구 생일은 메신저가, 가족 기념일은 머릿속이, 거래처 사람 생일은 어디에도 없는 식입니다.
흩어진 알림은 각자 다른 때 울립니다. 메신저는 당일 아침, 달력은 내가 설정해 둔 때, 머릿속은 대개 다음 날. 그래서 해법은 더 잘 기억하는 게 아니라 한곳에 모으고 미리 울리게 하는 것입니다.
먼저 챙길 사람을 고르세요
연락처 전체의 생일을 받아 두면 알림이 매주 울리고, 곧 아무것도 안 읽게 됩니다. 알림이 의미를 가지려면 울릴 때마다 실제로 뭔가를 할 사람만 남아 있어야 합니다.
가족, 가까운 친구, 꼭 인사를 챙겨야 하는 몇 사람 정도로 시작하세요. 스무 명 안쪽이면 한 달에 한두 번 울립니다. 그 정도가 놓치지 않으면서 지치지도 않는 선입니다.
생일 말고도 챙길 날이 있습니다
생일은 어디서든 받아 둘 수 있지만, 정작 놓치기 쉬운 건 다른 날들입니다. 이런 날은 연락처 앱에 넣을 자리가 없어서 처음부터 기록이 안 됩니다.
처음 만난 날
연인·친구와 처음 만난 날은 그날 적어 두지 않으면 몇 해 뒤에는 연도부터 헷갈립니다.
가족의 기일·결혼기념일
해마다 돌아오지만 일 년에 한 번이라 매번 새로 계산하게 되는 날입니다.
축하할 일이 있었던 날
입사·이사·출산처럼 그 사람에게 큰일이 있던 날. 한 해 뒤에 '벌써 일 년이네' 한마디가 관계를 이어 줍니다.
알림은 두 번 겁니다
당일 알림만 걸어 두면 축하 메시지는 보낼 수 있어도 그 이상은 못 합니다. 선물을 보내거나 밥 약속을 잡으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알림을 두 번 거는 게 좋습니다. 한 번은 며칠 전 — 택배가 도착할 시간을 생각하면 사나흘 전이 적당합니다. 한 번은 당일 아침. 앞의 것은 준비하라는 알림이고, 뒤의 것은 잊지 말라는 알림입니다.
시각도 정해 두세요. 새벽 0시에 울리는 알림은 자는 동안 지나가고, 출근길 알림은 다른 알림에 묻힙니다. 점심 무렵처럼 휴대폰을 보고 손이 비는 때가 가장 잘 읽힙니다.
날짜가 해마다 바뀌는 기념일
음력 생일처럼 양력 날짜가 매년 달라지는 날은 자동 반복에 맡기기 어렵습니다. 앱에 따라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하더라도 어떤 기준으로 바꾸는지 확인하기 힘듭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해마다 초에 한 번, 그해 날짜를 직접 넣는 것입니다. 번거로워 보여도 일 년에 몇 건이면 몇 분이면 끝나고, 틀린 날 축하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지나간 날도 기록하세요
챙겼는지 못 챙겼는지를 남겨 두면, 다음 해에 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작년에 놓친 사람은 올해 조금 더 일찍 챙기게 되고, 매년 선물을 보낸 사람에게는 무엇을 보냈는지가 보입니다.
선물이나 메시지를 한 줄 적어 두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같은 선물을 두 해 연속 보내는 일을 막아 주는 건 기억력이 아니라 이 한 줄입니다.
mylog에서는 이렇게 됩니다
프로필에 생일을 적고, 처음 만난 날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날은 기념일로 따로 넣습니다. 기념일은 독립된 탭에서 목록과 캘린더로 모아 보고, 날마다 스티커를 붙여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날은 D-day로, 100일 넘게 남은 날은 “6개월 16일 남음”처럼 기간으로 보여 줍니다.
알림은 항목마다 시각을 정하고 며칠 전 미리 알림을 함께 걸 수 있습니다. 30일 안으로 다가온 생일·기념일은 프로필 카드에 D-n으로 뜨고, 안드로이드 홈 화면의 D-day 위젯에도 올라옵니다. 지난 기념일 중 챙긴 것은 표시가 남고, 챙기지 못한 것은 “놓침”으로 보여요.
생년월일 중 연도만 안다면 “2000년생”으로만 보여 주고, 없는 월·일로 D-day나 알림을 지어내지 않습니다. 기기 연락처에서 사람을 가져올 수 있지만, 가져온 정보는 기기 안에만 저장됩니다.
화면은 인물 기능과 위젯에서 볼 수 있고, 만난 사람을 기록하는 방법은 만난 사람을 기록으로 남기는 법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