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전체 보기고르는 법

일기 앱 고르기 전에 확인할 여섯 가지

앱을 몇 번 갈아타 본 사람은 압니다. 기능 개수보다 이 여섯 가지가 1년 뒤에도 쓰고 있을지를 가릅니다.

2026년 8월 12일 · 앱 v1.41.2 기준

일기 앱은 처음 며칠이 아니라 1년 뒤에 열어 봤을 때 판가름 납니다. 그런데 스토어 화면에서는 그걸 알 수 없습니다. 기능 목록은 어느 앱이나 비슷하게 길고, 스크린샷은 대개 예쁩니다.

그래서 기능 개수 대신 여섯 가지만 봅니다. 남이 정리해 둔 순위표보다 이쪽이 낫습니다. 앱은 계속 바뀌지만 이 질문들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1. 내 글이 어디에 저장되는가

가장 먼저 볼 것이고, 가장 자주 건너뛰는 질문입니다. 기록이 회사 서버에 올라가는지, 내 기기 안에만 있는지에 따라 나머지가 전부 달라집니다.

서버에 두면 기기를 바꿔도 따라오고 웹에서도 열립니다. 대신 그 문장들이 남의 서버에 남습니다. 기기 안에만 두면 반대입니다. 유출될 표면이 거의 없어지는 대신 백업이 온전히 내 몫이 됩니다.

정답은 없고, 다만 모르고 쓰는 것이 문제입니다. 확인하는 법은 아래에 적어 두었습니다.

2. 나갈 수 있는가

일기는 옮기기 가장 어려운 데이터입니다. 사진은 앨범에서 꺼내면 되고 메모는 복사하면 되지만, 3년치 일기를 손으로 옮길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내보내기가 되는지, 된다면 무슨 형식으로 되는지를 봅니다. JSON·텍스트·마크다운처럼 다른 프로그램이 읽을 수 있는 형식이면 언제든 떠날 수 있습니다. 그 앱만 읽는 형식이거나 아예 내보내기가 없다면, 그건 기록을 인질로 잡는 구조입니다.

유료 앱이라면 구독이 끊긴 뒤에도 내보낼 수 있는지까지 확인하세요. 결제가 멈춘 순간 읽기 전용이 되는 앱과 파일을 꺼낼 수 있는 앱은 완전히 다릅니다.

3. 잠글 수 있는가

일기 앱에서 잠금은 장식이 아닙니다. 폰을 남에게 잠깐 건네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앱 자체에 PIN이나 생체 잠금이 있는지, 잠금을 잊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잠금과 암호화는 다릅니다. 화면만 가리는 잠금은 기기를 뜯어 보는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백업 파일에 비밀번호를 걸 수 있는지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4. 찾을 수 있는가

기록이 쌓이면 문제는 쓰는 게 아니라 찾는 게 됩니다. 2년 전 그 사람과 갔던 가게 이름이 어디 적혀 있었는지 못 찾으면, 적어 둔 의미가 절반은 사라집니다.

제목만 검색되는지 본문까지 검색되는지, 기간이나 태그로 좁힐 수 있는지를 봅니다. 날짜별로 넘겨보는 것만 되는 앱은 기록이 100개를 넘기면 답답해집니다.

5. 사진이 함께 남는가

대부분의 앱이 사진 첨부를 지원합니다. 확인할 것은 첨부가 되는지가 아니라 백업에 사진도 담기는지입니다. 글만 내보내지는 앱이 흔합니다. 나중에 옮기고 나서야 사진이 전부 비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6. 내일 또 열게 만드는 장치가 있는가

일기가 끊기는 지점은 대개 셋째 날입니다.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열어야 할 이유가 그날따라 없었을 뿐입니다.

며칠 이어 썼는지 보여주는 표시, 한 해를 한 화면에 깔아 주는 히트맵, 위젯, 정해진 시각의 알림 — 이런 장치가 있는 앱이 실제로 더 오래 갑니다. 화려한 기능보다 돌아올 이유를 만드는 쪽이 중요합니다.

설치 후 5분이면 확인되는 것들

소개 문구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설치하고 다음 다섯 가지만 해보면 대부분 드러납니다.

  • 비행기 모드로 바꾸고 일기를 하나 써 본다

    안 써지거나 로그인을 다시 요구하면, 그 앱은 서버 없이는 못 쓰는 앱입니다.

  • 설정에서 내보내기를 눌러 파일을 꺼내 본다

    메뉴 자체가 없다면 그 자리에서 지우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는 옮길 데이터가 더 많아집니다.

  • 꺼낸 파일을 메모장이나 압축 프로그램으로 열어 본다

    글자가 읽히거나 사진이 그대로 들어 있으면 합격입니다. 알 수 없는 덩어리라면 그 앱 밖에서는 못 씁니다.

  • 권한 목록을 본다

    일기 앱이 위치·연락처·광고 식별자를 상시로 요구한다면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 본문에만 있는 단어로 검색해 본다

    제목만 걸리는지, 본문까지 걸리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mylog는 이 기준에서 어떤가

우리 앱 이야기이니 좋은 것만 적으면 앞의 내용이 무의미해집니다. 안 되는 것부터 적겠습니다.

기기 사이에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휴대폰과 태블릿에서 같은 기록을 보려면 지금은 백업 파일을 직접 옮겨야 합니다. 웹에서는 읽기만 되고, 기기를 잃어버렸는데 백업이 없으면 되살릴 방법이 없습니다. 여러 기기에서 이어 쓰는 게 중요한 분에게 지금의 mylog는 맞지 않습니다.

나머지 항목은 이렇습니다. 저장은 기기 안에서만 하고, 백업은 표준 JSON이라 메모장으로 열면 읽힙니다. 사진까지 담은 zip 백업도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걸면 기기 안에서 AES-256-GCM으로 암호화하고, 그 비밀번호는 어디로도 전송되지 않습니다. 앱 잠금 PIN과 복구 코드가 있고, 일기 본문까지 검색되며 기간으로 좁힐 수 있습니다. 이어 쓴 날은 스트릭과 연간 히트맵으로 쌓입니다.

확인은 직접 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브라우저 미리보기는 설치 없이 앱을 만져 볼 수 있고, 백업 뷰어는 백업 파일이 실제로 열리는지 브라우저에서 보여줍니다. 저장 위치를 그렇게 정한 이유는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