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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앱 백업하고 새 폰으로 옮기기

폰을 바꾸는 날은 늘 갑자기 옵니다. 그날 잃어버리기 가장 쉬운 게 몇 년치 일기입니다.

2026년 8월 12일 · 앱 v1.41.2 기준

사진은 어떻게든 살아남습니다. 자동으로 올라가는 곳이 이미 여러 군데 있으니까요. 연락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일기 앱에 쌓아 둔 몇 년치 기록은,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 주지 않습니다.

기기를 바꾸기로 한 날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해 두는 일입니다. 액정이 깨지거나 물에 빠뜨린 다음에는 순서가 없습니다.

먼저 확인할 것: 자동 백업은 대개 일기를 안 챙깁니다

안드로이드에는 앱 데이터 자동 백업이 있고, 새 폰을 켤 때 “이전 기기에서 복원”도 뜹니다. 여기까지만 믿고 넘어갔다가 일기가 통째로 비어 있는 걸 나중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 백업에는 용량 제한이 있고, 앱이 그 기능을 끈 채로 배포되기도 하며, 사진 같은 큰 파일은 대상에서 빠지기 쉽습니다. 게다가 언제 마지막으로 올라갔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백업은 백업이 아닙니다. 앱 안에서 내가 직접 만드는 파일이 필요합니다.

옮기는 순서

앱마다 메뉴 이름은 다르지만 순서는 같습니다. 새 폰을 손에 쥐기 전에 1번과 2번을 끝내 두세요.

  • 1. 옛 폰에서 백업 파일을 만든다

    앱의 백업 메뉴에서 파일을 만듭니다. 사진을 함께 담는 옵션이 따로 있다면 그쪽으로 만드세요.

  • 2. 파일을 폰 밖으로 빼 둔다

    클라우드 드라이브·PC·메일 어디든 좋습니다. 폰 안에만 두면 그 폰이 고장 났을 때 같이 사라집니다.

  • 3. 새 폰에 앱을 설치한다

    같은 앱, 되도록 같은 버전 이상으로. 옛 버전 앱으로 새 백업을 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4. 파일을 새 폰으로 옮기고 복원한다

    복원하기 전에, 새 폰에서 이미 뭔가 적었다면 그것부터 백업해 두세요. 복원이 기존 내용을 어떻게 다루는지는 앱마다 다릅니다.

  • 5.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옛 폰을 초기화한다

    가장 오래된 기록, 사진이 들어간 기록, 최근 기록 세 개만 열어 보면 충분합니다. 이 확인 전에는 옛 폰을 지우지 마세요.

백업 파일에 비밀번호를 걸었다면

암호화된 백업은 클라우드에 올려 두어도 안전합니다. 대신 규칙이 하나 붙습니다. 비밀번호를 잊으면 그 파일은 누구도 열지 못합니다. 앱을 만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밀번호를 저장하지 않는 설계라면 재발급이라는 것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니 백업 비밀번호는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비밀번호 관리자에 적어 두세요. 폰 메모장에 적어 두는 건 그 폰이 사라질 때 같이 사라지니 소용이 없습니다.

얼마나 자주 만들어야 하나

매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잃어버려도 견딜 수 있는 기간을 정하고 그 간격으로 만들면 됩니다. 대부분은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기록이 몰리는 시기(여행·이사·큰 일이 있었던 달)에는 그때 한 번 더 만들어 둡니다.

그리고 최소 두 벌은 남겨 두세요. 하나는 클라우드, 하나는 PC나 외장 디스크. 같은 곳에 둔 사본 열 개보다 다른 곳에 둔 두 개가 낫습니다. 가장 흔한 사고는 파일이 깨지는 게 아니라 계정 하나를 못 쓰게 되는 것입니다.

백업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법

만들어 둔 파일이 실제로 열리는지 확인해 본 사람은 드뭅니다. 정작 필요한 날에 안 열리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두 가지만 해보면 됩니다.

하나, 파일을 PC로 옮겨 열어 봅니다. JSON이나 텍스트라면 메모장으로 열리고 글자가 읽혀야 합니다. zip이면 압축을 풀었을 때 사진이 그대로 나와야 합니다. 알 수 없는 덩어리라면 그 앱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둘, 앱이 브라우저에서 열어 보는 뷰어를 제공한다면 그걸로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복원해 보지 않고도 파일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mylog에서는

mylog는 기록을 기기 안에만 두기 때문에 이 글의 내용이 그대로 필요한 앱입니다. 그래서 백업 쪽을 특히 신경 썼습니다.

더보기 → 백업/복원에서 파일을 만듭니다. 백업 화면에 항목별 개수가 나와 무엇이 몇 개 담기는지 보이고, 안드로이드에서는 직접 고른 폴더에 저장됩니다. 사진과 프로필 사진까지 담으려면 zip 백업을 고르세요. 일기 본문만 읽기 좋게 빼고 싶을 때는 마크다운(.md) 내보내기도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걸면 기기 안에서 AES-256-GCM으로 암호화한 `.mylog` 파일이 나옵니다. 키는 비밀번호에서 scrypt로 만들고 비밀번호 자체는 앱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계정을 만들면 이 암호화 파일을 클라우드 보관함에 올려 둘 수 있고, 그 안은 운영자도 열지 못합니다. 앱이 알아서 올려 주는 자동 동기화는 아직 없습니다 — 백업을 만드는 건 지금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만들어 둔 파일이 제대로 열리는지는 백업 뷰어에서 지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 안에서만 열리고 서버로 올라가지 않으며 로그인도 필요 없습니다. 통계와 시간표까지 그대로 보이니, 복원해 보지 않아도 파일이 온전한지 알 수 있습니다.